영화 ‘빅쇼트’로 유명해진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은 지난 몇 달간 AI 관련 주가가 과열된 상태라고 경고해 왔다. 최근 발표한 ‘위클리 랩(Weekly Wrap)’에서 그는 이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으나, 몇몇 기업 이름은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이퍼스케일러들, 항공사로 변모하고 있다”
아이스먼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현재 AI 경쟁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하느냐는 것이다.
알파벳(NASDAQ:GOOGL)은 2026년에 1,9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 8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본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는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아이스먼은 전했다. 그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을 가격 결정력이 거의 없는, 자본 집약적인 사업인 항공사에 비유했다.
아이스먼은 오픈AI가 토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를 모델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점점 더 상품처럼 경쟁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또한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및 물 수요를 지적하며, 지역 사회의 반발로 인해 확장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스먼은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첨단 모델 사용을 중단시켰다고 언급하며, 오픈AI의 투자사인 아마존(NASDAQ:AMZN)이 규제 당국에 제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아마존은 앤트로픽에도 투자하고 있다.
‘삽과 곡괭이’ 종목이 더 유망해 보인다
아이스먼은 공급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주목하는 종목은 트랜스다임 그룹(NYSE:TDG)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며 특수 항공기 부품을 제조한다. 이 회사는 종종 유일한 공급업체로서 그 입지를 활용해 해당 부품을 필요로 하는 항공사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항공사가 고전하는 동안 공급업체는 이득을 본다.
아이스먼은 AI 분야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는 지속적인 이익은 장비를 구매하는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이 아니라,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선호하는 공급업체로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ASDAQ:NVDA)와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아리스타 네트웍스(NYSE:ANET) 및 시스코 시스템즈(NASDAQ:CSCO)가 있다.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5% 증가했다.
아이스먼은 이러한 성장 가속화가 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예측 시장의 반응
폴리마켓(Polymarket) 트레이더들은 이 리스크에 대한 베팅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이 플랫폼의 ‘버블 붕괴’ 시장은 현재 2026년 말까지 AI 버블이 터질 확률을 약 20%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올봄 10%대 후반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거래량은 3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선도 기업에 대한 확신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 플랫폼의 최대 기업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2026년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남을 확률을 73%로 책정하고 있다.
아이스먼은 한 달 전에도 이번 상승세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고성장주 보유 비중을 줄인 바 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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