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탕겐(Nicolai Tangen)은 2조 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지닌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CEO이자 금융계의 거물로 투자 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부펀드인만큼 니콜라이 탕겐 CEO가 말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귀를 쫑긋 세운다. 최근에 그는 놀랍게도 기술주를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그가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730억 달러 규모의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진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되며 구글,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 아마존(NASDAQ:AMZN), 엔비디아(NASDAQ:NVDA) 등이 포함된다. 더 중요한 것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이 2024년 주요 주식 시장 호황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걸까?
탕겐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세계 최고 부호, 투자자, 비즈니스 거물들이 모인 자리에서기술주를 매각하라는 발언을 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탕겐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로 행동한다면 미국 기술주를 팔고, 중국에 투자하고, 사모신용을 팔고, 유행에 뒤떨어진 종목을 사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탕겐은 투자자들에게 그가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관리부를 통해 부를 축적하기 위해 해왔던 것과는 반대로 행동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대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AI의 등장 이후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창출한 수익의 물결을 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6대 투자 종목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이며, 여기에는 이는 56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NASDAQ:TSLA) 주식도 포함된다.
작년 여름,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반기 보고서는 당시 약 28% 증가한 기술 포트폴리오의 성장에 대해 선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탕겐이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대해 경고한 배경에는 단순히 반대되는 행보 그 이상이 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는 기술의 물결을 타면서도 거품이 꺼질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상위 기업들 사이에는 높은 수준의 상호 연결성이 존재한다. 이들은 거의 모두 인공지능(AI)을 개선하거나 AI 발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 TSMC(NYSE:TSM), AMD(NASDAQ:AMD) 같은 칩 및 반도체 제조업체도 운명을 같이 한다.
이러한 기업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식 시장의 많은 부를 하나의 섹터에 묶어두는 결과를 초래한다.
포춘 매거진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S&P 500 전체 가치의 거의 33%를 차지하고, 이들이 창출한 수익은 2024년 S&P 500 기업 수익 성장률의 75%를 차지한다.
동전의 뒷면을 생각해보면 탕겐이 우려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다음에 대규모 시장 조정이나 섹터 전반의 침체가 발생하면 수 천억 달러의 투자자 자산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탕겐은 이러한 위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언헤지드(Financial Times Unhedged)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중도는 절대적으로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 이전에 본 적 없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묶여 있는 기업은 극소수이며, 이들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다른 트레이더들보다 30분 일찍 시장 움직임에 대한 독점 뉴스를 받아보세요.
Benzinga Pro의 독점 뉴스를 통해 수백만 명의 다른 트레이더보다 더 빠르게 유용한 투자 뉴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여 14일 무료 체험을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