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28일)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를 무효화하자 주요 경제학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무슨 일 있었나: 자유주의 싱크탱크인 카토 연구소(The Cato Institute)의 경제학자와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국제통상법원의 이번 판결을 지지했다. 국제통상법원은 3명의 판사가 만장일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사용한 것이 헌법적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해당 소송의 원고 측 공동 변호인 중 한 명인 일리아 소민(Ilya Somin) 헌법학연구소장은 “법원이 만장일치로 이러한 권력 장악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린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이 사실상 무제한의 관세 부과 권한을 주장한 것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안토닌 스칼리아 로스쿨(Antonin Scalia Law School) 교수인 소민은 리즌(Reason) 매거진의 칼럼에서 패널의 세 판사 중 두 명인 티모시 레이프(Timothy Reif)와 제인 레스타니(Jane Restani) 판사가 각각 로널드 레이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토의 경제학자와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행정부 권력을 견제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산업에 절실히 필요한 생명줄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카토 연구소의 일반 경제학 담당 부사장인 스콧 링치컴(Scott Lincicome)은 이번 판결이 “자신의 잘못이 없는” 관세로 인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새로운 비용”에 직면한 1,000개의 미국 기업에 대한 “거대하고 즉각적인 구제”라고 설명했다.
링치컴은 이번 판결로 미국의 대외 무역 파트너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할 수 있는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판결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되어 “이 값비싸고 부끄러운 사건을 잊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tatement on today’s tariff ruling from @ilyasomin, who’s the B. Kenneth Simon Chair in Constitutional Studies at the @CatoInstitute and a professor of law at GMU. He’s also co-counsel for the plaintiffs in VOS Selections v. Trump, one of the cases decided in the ruling. /1
— Cato on Law (@CatoOnLaw) May 29, 2025
미시간대학교의 교수이자 트럼프 관세에 대한 저명한 비판자인 저스틴 울퍼스(Justin Wolfers)를 비롯한 다른 경제학자들도 이번 판결에 무게를 실었다.
울퍼스는 트럼프의 관세 대부분이 “말도 안 되는 근거에 기반했기 때문에” 불법으로 판결되었다고 말하며, 법원의 결정이 미국 경제를 위한 두 번째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헌법에 의해 부여된 관세 권한을 되찾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
Most of Trump’s tariffs were just ruled illegal (because they were based on nonsense).
This is the second best possible off-ramp for the U.S. economy. The best would be if Congress were to take back the power the Constitution gave it. https://t.co/m2qaPZttZ3
— Justin Wolfers (@JustinWolfers) May 29, 2025
왜 중요한가: 이번 판결로 다우지수 선물이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미국 지수 선물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소매업체와 같이 해외 거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주식은 판결 이후 시간외 거래가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독립 선언”이라고 부르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를 바로잡기 위해 거의 두 달 전에 공격적인 관세를 부과했다. 그리고 이른바 ‘해방의 날’ 직후 시장은 급격한 매도세를 보이며 이틀 만에 시가총액 5조 달러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관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인해 2025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도의 시장 불확실성’의 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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