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은 작지만 놀랍도록 큰 경제력을 가진 덴마크와의 치열한 대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덴마크는 미국에 맞설 만한 군사력은 없지만, 수백만 명 미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주요 제품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과 무역전쟁 위협
트럼프는 그린란드가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오랫동안 미국의 통제하에 두기를 원해 왔다.
“나는 자유 세계를 보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쌍안경 없이도 밖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방에 중국 군함이 있고, 사방에 러시아 군함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가 “유럽인들이 우리에게 무슨 소리를 지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최신 전략은? 바로 관세다. 그는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덴마크의 반응은? 덴마크는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국민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말로만 반발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경제적 무기를 가지고 있다.
덴마크의 비밀 무기: 오젬픽, 위고비, 해운
덴마크는 규모는 작지만 미국인들이 의존하는 핵심 산업, 특히 제약과 글로벌 해운의 열쇠를 쥐고 있다.
1. 오젬픽과 위고비를 차단할 수 있는 노보 노디스크
덴마크에는 미국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로 손꼽히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NYSE:NVO)가 본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덴마크에서 생산된다. 덴마크가 노보 노디스크에 미국 공급 중단을 명령하면 미국 내 공급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오젬픽과 위고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요가 너무 많아 미국은 이미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 반면에 노보 노디스크는 다른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2.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미국 배송 중단할 수도
덴마크에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14.3%를 운송하는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미국을 오가는 상품 운송을 중단하면 공급망에 즉각적인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뉴욕과 같은 미국의 주요 항구는 전자제품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을 머스크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운송은 이미 거의 만석에 가깝기 때문에 여유분을 채울 수 있는 선박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배송 비용을 높이고 미국 내 일상용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덴마크는 레고 장난감, 보청기, 인슐린, 의료 기기, 돼지고기 등의 주요 공급국이다. 관세 또는 무역 제한으로 인해 이러한 모든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여 덴마크보다 미국 소비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유예로 불확실성 증가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회담 끝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펜타닐 밀매와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1만 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하기로 합의했고, 캐나다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13억 달러 규모의 국경 계획을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예 조치가 관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여전히 더 많은 무역 전쟁을 위협하고 있으며, 덴마크와 EU 전체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 트럼프가 유럽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EU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어 미국 소비자들은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과 같은 제품을 훨씬 더 비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덴마크의 경제력은 농담이 아니다
덴마크는 작은 나라이지만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덴마크는 미국인들이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반격할 수 있다. 치솟는 약값부터 운송 차질까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큰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현재로서 덴마크는 굳건히 버티고 있으며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트럼프가 덴마크를 너무 밀어붙여 예상치 못한 경제 전쟁을 촉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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