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2010년 경제 붕괴는 매우 심각했다. 섬을 임대하고 공공 부문 일자리와 연금을 대폭 삭감했으며, 일부 해외에서는 채권자들을 달래기 위해 아크로폴리스를 팔자는 농담까지 나왔다.
15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스의 아테네 증권거래소는 올해 들어 34% 가까이 급등하며 2025년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주식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편, 그리스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미국 상장 펀드인 Global X MSCI Greece ETF(NYSE:GREK)는 올해 들어 57% 급등하며 Invesco QQQ Trust와 Vanguard S&P 500 ETF(NYSE:VOO) 약 50%p 차이로 앞섰다.
유럽의 부채 위기 상징이었던 그리스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 시장 랠리를 이끌고 있다.
2025년 그리스 주식 시장, 왜 급등할까?
재정 긴축, 세제 개혁, 공공 행정 개선이 이러한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유럽 연합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EU’ 계획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받은 주요 구조 개혁도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그리스 경제는 올해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로존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선다.
2025년 그리스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진정한 동력은 금융 부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한때 위험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그리스 은행들은 이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알파은행(Apha Bank S.A.)는 연초 대비 73% 상승했고, 피레우스 파이낸셜(Piraeus Financial Holdings)은 72% 상승했으며, 옵티마 은행(Optima Bank)은 80% 급등했다.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을까?
2025년의 급격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주식은 여전히 과열 상태에서 멀어져 있다. 실제로 아테네 증권거래소는 2007년 사상 최고치 대비 62%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이 평가 격차는 월가 주요 기업들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그리스의 회복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행주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문이 근본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일리아 노보셀스키(Ilija Novosselsky)는 지난주 그리스 은행들이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밝히며,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순이자수익(NII)이 증가하고, 수수료 수입이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인수 합병으로 수익이 증가하고, 위험 비용(CoR)이 감소하고, 배당금 지급률이 70%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보셀스키는 유로뱅크, 알파 은행, 피레우스에 대해 ‘매수’ 등급을 재확인했으며, 유로뱅크를 42%의 상승 잠재력을 가진 최상위 추천 종목으로 지목했다.
부채 위기 15년 후, 그리스는 마침내 재정적 위기에서 시장 기회로 전환했다.
사진: 사시린 파마이/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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