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6일) 제약사 일라이 릴리(NYSE:LLY) 및 노보 노디스크(NYSE:NVO)와 주요 가격 및 보장 협약을 발표하며, 젭바운드(Zepbound)와 위고비(Wegovy) 같은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체중감량 약물을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훨씬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표된 이번 협약은 확대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새 협정에 따라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2026년 4월부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을 포함한 비만치료제 적용을 시작한다.
환자들은 용량과 보험 적용 범위에 따라 월 50~350달러의 본인부담금을 지불하게 되며, 이는 현재 많은 환자가 부담하는 1,000달러 이상의 가격 대비 급격히 낮아진 수준이다.
일라이 릴리 CEO, “비만 퇴치에 전환점” 선언
일라이 릴리의 데이브 릭스 CEO는 “오늘의 조치는 미국의 만성 질환 흐름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비용 절감으로 수백만 메디케어 수혜자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릴리의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가 3년간 전당뇨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94% 감소시키고 임상 시험에서 상당한 심혈관 이점을 보인 강력한 결과를 언급했다.
또한 환자의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1일 1회 경구 치료제인 릴리의 차세대 알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출시를 예고했다.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 노보 노디스크 CEO(덴마크 출신) 역시 접근성 확대의 사회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을 바꾸는 의약품 접근은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협약을 “중대한 전환점”이라 규정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미국에 240억 달러를 투자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한 해만으로도 210억 달러의 GDP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고용량 제형(세마글루타이드 7.2mg)인 위고비 플러스(Wegovy Plus)도 정부 협약에 포함될 것임을 확인하며, 노보의 약품이 “미국에서, 미국인에 의해, 미국인을 위해 제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비만치료제 베팅에서 투자자들은 일라이 릴리 선택
양사가 동일한 연방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월스트리트는 엘리 릴리가 확실한 승자임을 분명히 했다.
2025년 11월 초 현재, 릴리의 주가는 6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제프바운드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제약사의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입어 연초 대비 21% 상승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판매 모멘텀 둔화, 경쟁 심화, 최근 제품 공급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52%라는 충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단계는?
이번 약가 협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간 보험사, 주 정부, 고용주들에게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도록 압박할 것을 시사했다.
릭스 일라이 릴리 CEO는 이해관계자들의 동참을 촉구했고, 두스트다르 노보 노디스크 CEO는 “미승인 복합제 복제품”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인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양측 CEO 모두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만 유행의 해결책에서 가격 정책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체중감량 약물을 둘러싼 제약업계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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