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호주의 강경파와 힘을 합쳐 미국 경제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동맹을 맺을 준비가 되어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팀은 기술 업계의 권력 브로커와 미국 우선주의자 등 서로 경쟁하는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상 가장 크고 다양한 대통령 경제 고문 그룹으로 묘사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일론 머스크가 있으며, 정부 효율성 추진을 주도하는 그의 새로운 역할은 트럼프가 연방 관료 조직 내에서 기술 산업의 혁신을 수용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는 선거 전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행정부의 보호주의적 성향을 강조했다. “그들을 쫓아내야 한다. 미국으로 제조업을 다시 불러들어야 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같이 전통적으로 온건파 후보들도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지지했다.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으로 이끌 정부효율성부(DOGE)는 실리콘밸리와 백악관 사이의 직접적인 채널이 될 수 있다. 댄 비숍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의 출범은 정부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은 행정부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벤처 캐피털의 거물인 마크 앤드리슨은 마라라고에서 기술 정책과 인사 결정에 관여해 왔다. 그의 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매니징 파트너인 스콧 쿠퍼가 인사관리국 국장으로 임명되는 등 여러 파트너가 주요 정부 직책에 배치되었다.
한편,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스티븐 밀러는 백악관 내에서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주도할 것이다. 밀러의 영향력은 이민 정책을 넘어 광범위한 경제 전략으로 확장되며, 이민 개혁부터 시작하여 나중에 세금 법안을 다루는 2단계 접근법을 계획하고 있다.
밀러가 “지난 4년간 딥스테이트(deep state·국가를 좌지우지하는 비밀집단)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을 개발해 온 사람”이라고 칭찬한 예산국장 후보자 러스 보트는 연방 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들고 등장했다.
무역 정책도 여전히 핵심 쟁점이다. 피터 나바로가 대통령 고문으로 복귀하여 광범위한 관세를 옹호하는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신임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의 정상 무역 지위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과의 경제적 탈동조화를 추진하는 행정부의 움직임은 머스크의 중국 내 테슬라 사업 등 비즈니스 이해관계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경쟁하는 파벌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기술 리더들은 H-1B 비자를 통한 기술 이민 확대를 옹호하는 반면, 밀러의 진영은 광범위한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감세와 같은 공화당의 핵심 원칙에 대해서도 전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이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등 분열이 나타나는 중이다.
밀러의 아내 케이티가 효율성 부서에 임명된 것은 미국 우선주의 진영이 기술 부문의 개혁 의제에 대한 감독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의회 예산 협상을 비롯한 초기 정치적 도전은 이미 이러한 연합의 영향력의 한계를 시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을 준비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혁신가, 경제 민족주의자, 전통적 보수주의자 연합은 선거 공약을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들의 성공 또는 실패에 따라 향후 수년간 미국 경제 정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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