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수요일에 1.59%로 급등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장은 새로운 미국 무역협정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충격을 받았다.
차트: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

혼란의 원인은?
촉매제는 여러 사건의 조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재설정했다. 일본산 제품에 적용되는 기본 관세율은 15%로 인상되며,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농업 및 산업 제품 등 주요 미국 수출품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주식 시장은 초기에는 이 소식을 환영했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3.5%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 경매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40년 만기 일본 정부 채권 발행에 대한 수요는 2011년 이후 가장 약했으며, 이는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친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내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잃은 이후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미 돌고 있었다.
총리는 이러한 소문을 부인했지만, 채권 시장은 안정이라는 설명을 믿지 않았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무역협정이 이시바 총리 구하기는 힘들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노리히로 야마구치는 수요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이번 미일 무역협정의 장기적인 영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우리는 미국의 일본 제품에 대한 유효 관세율이 우리의 기본 가정과 마찬가지로 약 17%라고 추정한다”며, 자동차 관세 인하는 긍정적 조치이지만 일본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협정은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시바가 사임 압력을 견디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이 협정의 핵심으로 보이지만, 옥스퍼드는 세부 사항이 모호하며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국채 수익률 상승이 전 세계에 왜 중요할까?
일본의 국채 수익률은 이번 미일 무역협상이 일본을 넘어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일본은 2025년 3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235%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선진국이다.
이 부채의 대부분은 일본은행의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어 있지만, 수익률이 소폭 상승해도 전 세계의 위험 자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s)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통화(예: 엔화)로 자금을 차입하여 다른 곳에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인데, 일본의 수익률이 예상치 않게 상승하면 이 전략이 무너지는 것이다.
2024년 여름에 바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2024년 7월 10일부터 8월 5일까지 일본 10년물 금리는 중요한 1% 수준을 돌파했다. 이 움직임은 엔화 강세를 촉발해 달러 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이 변화는 일본의 제로 금리 시대 종식을 의미했으며 글로벌 시장을 당황하게 했다.
엔화 자금으로 진행된 거래가 급속히 청산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연쇄적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S&P 500 지수는 단 두 주 만에 9% 급락했었다.
현재 일본 10년물 금리가 1.60%를 향해 상승하면서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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