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뜨거운 거래 중 하나에 정치적 폭탄을 투하했다.
노보 노디스크(NYSE:NVO)의 블록버스터 약물 오젬픽의 가격을 약 1,300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추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은 단순히 가격 접근성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GLP-1 골드 러시의 기반을 뒤흔들려는 시도이며, 이러한 열풍은 의료 산업 가치 평가를 재편해 일라이 릴리(NYSE:LLY)부터 화이자(NYSE:PFE)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
오젬픽 충격파
백악관 약가 정책 행사에서 나온 트럼프의 발언은 노보 노디스크를 행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의 표적으로 순식간에 만들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혜국 대우 행정명령에 따른 정부와의 논의를 확인했으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침묵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노보의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제품, 즉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주가를 급등시켰으며, 2024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연방 정부가 협상한 150달러 가격 상한선 논의가 나오면서, 한때 두툼했던 마진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일라이 릴리의 마진 환상
이러한 여파는 일라이 릴리까지 미친다. 릴리의 GLP-1 계열 약물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미국 비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일라이 릴리의 수익 역시 주사제 제품군의 막대한 마진에 힘입어 급증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가격 협상으로 선례가 마련될 경우, 일라이 릴리 역시 따라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단기 이익보다 더 큰 대중의 반발을 감수해야 할 위험이 있다.
평균 판매 가격이 20%만 하락해도 2025년 예상 영업이익에서 수십억 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
약자들의 기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의 가격 정책은 뒤처진 제약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부진했던 화이자는 가격 상한제가 경쟁 환경을 평준화할 경우, 투자자들이 저비용 알약 기반 대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재부상할 수 있다.
암젠(NASDAQ:AMGN)은 지속 시간이 더 긴 이중 작용제 버전을 개발 중인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가 기존 제품에서 차세대 도전자로 이동함에 따라 이 회사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트럼프의 가격 인하 공세는 체중 감량 전쟁의 순위표를 다시 그릴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환자 체중보다 더 빠르게 마진이 녹아내릴 수 있는 반면, 화이자와 암젠은 GLP-1 왕좌를 재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백악관이 재설정을 강요한다면 승자는 가장 비만한 기업이 아닌 가장 날렵한 기업이 될 것이다.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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