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신 1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이 설문조사는 트럼프의 승리와 공화당의 의회 싹쓸이 가능성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변화했음을 강조한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주식, 소형주 달러 강세에 베팅하면서 고성장, 고인플레이션 환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이후 변화: 미국 성장 기대 및 인플레이션 상승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전에는 순 -10%의 응답자만 글로벌 성장률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선 이후에는 +23%로 증가하여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성장 기대치도 10월의 -22%에서 +28%로 상승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국내 경기 확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희망을 반영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급격한 반전을 보였다. 10월 조사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순 응답이 -44%로 나타났지만, 대선 이후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10%로 나타나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선 이후 응답자 중 10%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초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수치에서 증가한 것이다.
“무착륙” 시나리오가 탄력 받으면서 “연착륙” 기대 약화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대선 이후 약화되었다. 연착륙 확률은 대선 전 76%에서 55%로 하락한 반면, 성장과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무착륙’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14%에서 33%로 급등했다.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경착륙’ 시나리오는 8%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선 전 4.3%로 높았던 현금 보유율은 대선 이후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4.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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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소형주, 고수익률 채권에 대한 상승 베팅
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대선 이후 응답자 중 29%가 미국 주식에 비중을 늘렸는데, 이는 2013년 8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10월의 10%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는데, 응답자의 35%가 대형주보다 소형주를 선호해 대선 전 6%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수익률 채권도 인기가 높아져 투자등급 채권보다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선 후 응답자의 43%는 2025년에 가장 실적이 좋을 자산군을 묻는 질문에 미국 주식을 1위로 꼽았고, 글로벌 주식이 20%, 금이 15%로 그 뒤를 이었다.
특정 주식의 경우, 미국 소형주를 추종하는 iShares Russell 2000 ETF(NYSE:IWM)가 대표하는 러셀 2000이 가장 선호되는 지수로 떠올랐으며, 35%가 2025년에도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28%, MSCI 신흥국 지수는 15%로 상위 3위를 차지했다.
강한 달러 예상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과 잠재적인 무역 규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2025년 미국 달러의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선 이후 응답자의 45%가 내년에 달러가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던 대선 전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다.
향후 강세 촉매제와 약세 리스크 전망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펀드매니저들에게 2025년에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물었고, 그 결과 트럼프의 국내 경제 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반영된 답변이 나왔다.
대선 이후 응답자의 33%는 미국의 감세 가능성을 주요 촉매제로 꼽았으며, 내년 시장을 가장 강세장으로 이끌 요인으로 감세를 꼽았다. 한편, 35%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중국의 성장률 반등을 꼽았다.
그 외 강세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는 AI에 의한 생산성 향상(15%)과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가능성(15%)이 꼽혔지만, 언급 빈도는 낮았다.
펀드매니저들은 특히 채권 수익률의 ‘무질서한 상승’ 가능성과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 등 특정 리스크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대선 이후 응답자 중 50%는 2025년의 가장 큰 ‘꼬리 리스크’로 채권 수익률 급등을 꼽았고, 30%는 새로운 글로벌 무역전쟁의 위험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에 대해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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