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경기침체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베팅 시장에서는 2025년 경기 위축 가능성을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4월 14일 기준으로 CFTC 규제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서는 “올해 경기침체?”라는 제목의 계약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2025년 말까지 2개 분기 연속 GDP 감소로 정의하며, 그런 상황이 발생할 확률을 56%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일주일 전의 66%보다는 낮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경기침체의 시작 여부가 아니라 시기를 예측하는 관련 칼시 시장은 2025년 1분기가 이미 경기침체의 시작이 될 확률을 30%로 보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관세 관련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두 가지 주요 조치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무역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이 중국의 일반 수입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중국으로부터의 주요 기술 수입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를 면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험 선호도를 소폭 반등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 있게 전환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CEO 신뢰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 기록
월가 주요 투자은행 중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60%로 전망하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백악관의 관세 동결 이후 무역 관련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다소 완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침체 확률을 45%로 낮췄다.
미국 전역의 CEO 신뢰도는 시장의 경계감을 반영하고 있다.
4월 최고경영자(CEO)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 CEO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부터 10까지를 기준으로 한 CEO 신뢰지수는 3월 5.0에서 4월 4.6으로 하락하여 2025년 초 이후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비즈니스 전망은 5로 여전히 정체된 상태다.
최근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지수는 4월 50.4로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소비자 설문조사(Survey of Consumers)의 조앤 수(Joanne Hsu) 이사는 “소비자들은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는 여러 가지 경고 신호를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마이클 게이드(Michael Gayed)는 이메일을 통해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경기 냉각에 대한 이야기를 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는데, 게이드는 “연준이 빠르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수치 둔화의 배경에는 더 심각한 문제, 즉 기업 및 소비자 심리 악화와 경기침체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하는 미시간대학교의 4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급격히 하락하여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억만장자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 주말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과 광범위한 경제 전략을 잘못 다루면 그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의사 결정의 시점에 있으며 경기침체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경기침체가 곧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은 월요일 월스트리트 경제학자, 베팅 시장, CEO들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00%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 Dilok Klaisataporn/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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