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의 가동 중단으로 구리 시장이 충격에 휩싸이며 공급 전망과 가격 예상에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광산 운영사가 불가항력 상황을 선언함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2025년과 2026년 광산 공급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예상되던 흑자에서 적자 영역으로 전환시켰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그라스버그 광산의 장기적인 가동 중단은 구리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미 원료 부족에 직면한 제련소들의 공급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9월 8일 발생한 대규모 토석류로 인해 7명의 근로자가 지하에 갇혔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운영사 프리포트-맥모란(NYSE:FCX)은 불가항력 상황을 선언하며 세계 최대 구리 광구 중 하나의 운영을 중단했다. 그라스버그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한다.
회사는 현재 2025년 4분기 생산량이 최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분기 중반까지 생산 능력의 30~40%만 재가동될 예정이다. 나머지 광산은 2026년까지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며, 생산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35% 감소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5년과 2026년 총 52만5천 톤의 구리 광산 공급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기관의 글로벌 광산 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2025년 0.2%, 2026년 1.9%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차질로 2025년 구리 수급 균형이 10만 5천 톤 흑자에서 5만 5천 톤 적자로 전환되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2월 전망치인 톤당 9,700달러에 상향 위험이 존재하며, 가격이 10,200~10,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7년까지는 광산 깊이 증가, 광석 등급 하락, 주요 프로젝트의 지속적 위험 요인 등으로 인해 구리 가격이 톤당 평균 10,7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포트 주가는 발표 직후 17% 가까이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광산 기업의 주가는 주간 기준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배런조이의 광산 주식 애널리스트 다니엘 모건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대규모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구리 관련 주식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들은 골드만삭스보다 더 신중한 입장이다. ING는 2026년 구리 평균 가격이 톤당 9,837달러(파운드당 4.46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코샤뱅크는 수요 둔화 전망을 반영해 파운드당 4.05달러, 즉 톤당 약 8,930달러를 예상한다. JP모건은 더욱 신중한 전망을 내놓으며 2026년 1분기 톤당 9,400달러, 2분기 9,500달러를 예상하고 재고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의 차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장기적인 공급 제약 외에도 다른 위험 요소로는 경제 성장 둔화, 규제 위험, 중국의 제련 과잉 생산 능력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추세는 공급 긴축을 가리킨다. ING는 2024년 계획되지 않은 차질이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7%에 영향을 미쳤으며, 올해는 6%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라스버그 광산 가동 중단으로 공급망 취약성이 이처럼 뚜렷이 드러난 적은 드물며, 구리가 전기화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작은 부족분조차도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미지: SIWAKORN TH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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